주민과 함께 꾸려나가는···

‘동작어린이도서관’

플리마켓 보고 역할극도 보고 “환경 지켜요”



신나는 여름방학이 드디어 다가왔습니다. 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듯 동작구의 도서관 프로그램들도 꽉꽉 채워지고 있는데요. 그중 동작어린이도서관(서울시 동작구 장승배기로16길 98)에서는 지난 7월 17일 환경을 주제로 뜻깊고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어린이플리마켓부터 환경지킴이 역할극까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던 도서관의 하루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마켓 사이를 바쁘게 누비는 어린이 바이어들은 매의 눈으로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미래의 경제활동가 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어려운 돈 계산도 척척, “물건을 직접 고르니 재미있고 값이 싸서 좋아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 어린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풍성한 장바구니가 눈에 띄네요.

손님들 질문에 머뭇머뭇하며 아빠·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던 셀러들도 시간이 지나자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거스름돈을 재빠르게 꺼내주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구요.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을 이렇게 파니까 용돈도 벌고 환경을 보호해서 좋아요.”라는 의젓한 말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답니다.

마켓 주위를 둘러보며 공간 이곳저곳에 예쁘게 장식된 노랑·주황 풍선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림책 ‘모모와 토토’의 주인공 모모와 토토가 좋아하는 노랑색, 주황색이네요.

1층 유아자료실에서는 모모와 토토를 읽고 ‘관계’란 무엇인지, 서로의 취향·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모모와 토토 그림에 개성을 듬뿍 담아 나만의 색깔로 입히는 컬러링 액티비티도 있었는데, 작업에 집중하는 어린이들의 눈망울과 신중한 손길이 어찌나 예쁜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이날 모든 가족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것은 동작어린이도서관 동아리 ‘도울이’ 회원님들이 주체가 되어 꾸며 주신 ‘팽팽이와 지구 지키기’라는 역할극이었습니다. 이 역할극은 원래 성대골 에너지 전환 센터에서 시작되었다는데요, 택배박스·버려지는 주방용품 등을 업사이클링한 무대 소품들과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다이나믹한 연기가 어우러져 ‘환경 지킴’이라는 주제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어요.

펑펑 쓰는 전기, 육식 위주 식단, 마구마구 사들이는 새 장난감들이 어떻게 우리 지구를 아프게 하는지 알아보고 “팽그르르 팽팽~!” 주문을 외쳐 빨갛고 열이 나는 아픈 지구를 푸르고 건강한 지구로 바꾸려는 어린이 관객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꽉 찬 하루를 끝내며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의 발걸음 뒤에 본 행사를 담당한 방정민 사서 선생님의 구슬땀이 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것을 보며 “환경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활성화되었던 주민 소통의 장에 도서관이 중심이 되고 여름방학을 맞아 많은 어린이가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시답니다.

이후에도 동작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영어특성화 프로그램인 ‘도서관 방학 영어학교’, 독서의 달인 9월에 열리는 강혜숙 작가님과의 비주얼 스토리텔링, 글쓰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물론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니까 업데이트되는 공지사항 체크는 필수겠죠? 이외에 더 궁금한 내용은 동작구통합도서관 누리집(https://lib.dongjak.go.kr/dj/index.do)을 확인해 주세요.